차 한 잔속의 상념들 원장: 박 성 희
집시의 탄식을 들으며 차를 마신다.
마음이 울적할 때 차 한 잔 하면서 마음의 우로가 되는 친구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다.
밥은 먹었니? 조심히 다녀라. 이런 잔소리 해주시는 어머님이 있었으면 좋겠다.
여행에서 돌아올 때 사가지고 온 선물 받을 어머님이 있었으면 좋겠다.
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 줄 어머님이 있었으면 좋겠다.
그런데 우리 어르신들에게 가면 꼭 밥먹고 가라며, 지금 이대로 더늙지 말라며,
인물쟁이 왔다며 좋아라 하신다.
오래전 이별한 어머니를 여기서 만난다.
아직도 나는 어린가봐, 아직 더 커야 하나봐, 위로가 필요한걸 보면
어르신에게 가면 나는 아이가 된다.